전현직 감독, "6월 3일 총회 개최"-선 총회 측, "불법 행위" 반발

입력 2010-05-25 17:12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 전·현직 연회감독들이 다음달 3일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그간 감리교 선(先) 총회 측이 추진하던 총회가 몇 차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범 총회 진영이 연대키로 한데다 구체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현직 감독 7명은 24일 오후 경기도 안산 한양대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일 충청연회 하늘중앙교회에서 제28회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법에 매달리다 보면 계속된 분쟁과 소송에 휘말려 감리교회가 자멸하는 수순을 걸을 수밖에 없다”며 “9월에 실시해야 할 연회감독 선거까지 파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복원을 위한 총회를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본부가 조직했다는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떤 법적 근거도 없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며 이들의 어떤 결정도 교회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직 감독들은 지난 17일 감독회의가 성과 없이 끝나자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결별을 선언한 뒤 총회 개최에 진력키로 결의했다.

최근 교단지인 기독교타임즈에 ‘5월 27일 총회’ 소집 공고를 냈던 전직 감독들도 ‘6월 3일 총회’에 합류키로 했다. 전직 감독들이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것보다 명분이 있고, 총회대표(총대) 동원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감독들은 곧 공동 명의로 총회 소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선 재선거 진영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 직무대행은 감리교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에서 ‘8월 26일 재선거’ 방침을 재확인하며 “현재는 재선거가 법이며 불법적 총회 개최 주장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감리회 본부는 법적 자문 결과를 담은 통지문을 전 총대들에게 보내 “이번 총회는 소집 권한이 없는 자들의 불순한 목적에서 비롯된 불법 행위”라며 “총대들은 총회에 참석하지 말고 재선거의 성공적 실시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전국감리교목회자 개혁연대 역시 “불법 총회 개최를 정면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안산=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