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큐티] 신뢰

입력 2010-05-25 17:47


가정의 달 특집 행복자산 시리즈 (2)

창세기 22장 2절


부모가 되어보기 전에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100세에 낳은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창세기 22장을 통해서 아브라함에게 이삭과 함께 모리아산으로 가라고 말씀한다. 아브라함이 이삭과 함께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25년을 기다려 낳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드리라는 것이다. 예전의 아브라함은 자기 의견을 말씀드렸고, 자기 뜻대로 했던 사람이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을 끈질기게 설득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순종했던 것을 말씀한다. 3일간의 여행을 한 후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양 잡듯이 잡으려 한다. 그 순간 하나님의 사자가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조급하게 부르셨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 아노라”(창 22:12)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아브라함의 아비된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나님은 이삭을 죽이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이삭보다 더 소중한 분이 하나님이시고 오로지 하나님만 믿고 살 수 있는가를 확인하시는 시험이었다. 사흘이라는 긴 여행 동안 아브라함의 고뇌와 갈등을 순종으로 극복한 것을 하나님은 칭찬하신다.

여기서 우리 남성들에게 주는 놀라운 도전이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의 부자관계다. 아버지의 뜻대로 순종하는 이삭의 모습은 아브라함이 침묵하며 하나님을 의뢰하듯이 이삭도 그 아버지 아브라함을 신뢰한다. 풍전등화와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아버지의 하나님을 신뢰하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아름다운 부자관계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로망이다. 요즘 자녀들이 아버지의 말을 이삭처럼 들을 수 있을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사랑하되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과 순종하는 법을 잘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아들의 충분한 신뢰를 얻었던 아버지였던 것이다.

남자들이여 우리들의 부모님들의 부모 노릇은 어떠했는가. 나는 부모로서 어떠한가. 또한 나는 자녀로서 부모님들에게 좋은 자녀였는가. 내가 부모님을 신뢰하지 못하여 상처를 드린 일은 없는가. 부모에게 좋은 자녀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지금 나는 아버지로서 좋은 자녀 노릇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이의수 목사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남성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