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은 흙에 살리라!”… 베이비붐 세대 ‘귀농 준비학교’ 조기마감 열기
입력 2010-05-24 19:00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가 시작된 올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려는 도시 직장인들의 귀농 준비 열기가 뜨겁다.
주간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야간에는 지친 몸으로라도 귀농 수업을 듣겠다는 이들이 줄이으면서 귀농교육 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 속에 일찌감치 마감되고 있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25일부터 시작되는 제5기 도시 직장인 귀농교육은 인터넷 모집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조기 마감됐다. 당초 6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많아 80명으로 늘렸는데도 쇄도하는 신청자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되는 6기 교육 프로그램도 이미 정원이 찼다.
5기 귀농교육 대상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1명, 30대 이하 13명, 60대 이상 6명 순이었다. 40∼50대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앞서 농진청이 올 1∼4월 진행한 귀농교육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실제 일부 교육생은 귀농대열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 직장인들의 추가 교육 요청이 잇따르면서 이번에 5∼7기 교육을 확대 실시하게 된 것이다.
농협중앙회도 5월 25일과 6월 15일 서울 서대문 본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서울·경기 지역의 도시 직장인을 위한 야간 귀농·귀촌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첫날에는 귀농설계서를 작성하고 농지구입 요령과 함께 원예·수도작 중심의 기초 농업기술 교육이 실시된다. 이어 주말에는 1박2일간 귀농 농가를 직접 찾아 영농기술을 실습하는 등 현장실습 교육이 진행된다. 1, 2기를 합친 80명 교육생 가운데 50대(30명)와 40대(28명)가 72.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0대 이하 17명, 60대 이상 5명 순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80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는데 모두 139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며 “기존의 귀농교육이 이론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현장실습 과정을 추가해 귀농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