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전 111기’로 부진 설움 날렸다… 유선영, LPGA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우승
입력 2010-05-24 18:58
‘투어 111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2004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한 유선영(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를 통해 미국무대에 데뷔한 그는 그해 18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5위에 올라 5위까지 주어지는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하는 행운을 안았다.
유선영은 그러나 루키 시절인 2006년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밖에 들지 못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거둔 최고 성적도 2009년 P&G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준우승.
그런 그가 투어 111번째 출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올렸다.
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G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를 2홀 차로 물리친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3홀차로 꺾고 LPGA 투어 진출 4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세계 40위에 불과했던 유선영은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매치플레이 퀸’으로 우뚝 올라섰다.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 유선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지난주보다 20계단 올라선 20위로 수직상승했다.
공교롭게도 유선영은 지난해 P&G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신지애, 스탠퍼드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공동 2위에 머문 한을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 군단은 유선영의 우승으로 지난주 맏언니 박세리(33)의 벨마이크로 클래식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LPGA 투어를 장악했다.
유선영은 “우승하기까지 가장 큰 고비는 청야니(대만)와 대결한 8강전이었다”며 “세계 1위 신지애와 4강전을 펼쳤는데 평소에 친하기 지냈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우승하고 나서 가장 많이 축하해 준 선수도 지애였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3∼4위전에서 양희영(21)에 3홀차 완승을 거둬 3위에 올랐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