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17… 출전 못하는 비운의 최종엔트리 23명

입력 2010-05-24 18:57

명수문장 체흐 ‘꿈의 무대’ 무산

축구 잘 한다고 모든 선수가 다 월드컵에 나가는 건 아니다. 조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서, 부상 때문에, 감독 눈 밖에 나서 4년 만의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다.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 한국판이 남아공에 가지 못하는 비운의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이 정도 멤버라면 남아공 4강도 가능해 보인다.

공격수 부문에는 5명이 뽑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FC바르셀로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토고·맨체스터 시티)는 나라가 월드컵 티켓을 따지 못한 경우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16강 진출국인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남아공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프랑스)는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점수를 받지 못해 프랑스 최종엔트리 23명에서 빠졌다. 이번 시즌 AC밀란에서 14골을 기록한 알렉산드레 파투(브라질)도 벤제마와 비슷한 케이스.

미드필더 가운데는 데이비드 베컴(AC밀란 임대)이 가장 눈에 띈다. 베컴은 지난 3월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본인의 생애 네 번째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 베컴이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남아공에 간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24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베컴이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성의 맨유 동료 대런 플레처(스코틀랜드)와 루이스 발렌시아(에콰도르), 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아스날)은 축구 강국에서 태어나지 못해(월드컵 지역 예선 통과 실패)로 남아공행이 무산됐다.

후안 리켈메(보카 주니어스),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터밀란·이상 아르헨티나)는 다혈질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 궁합이 안 맞았다.

수비수로는 웨인 브릿지(잉글랜드·맨시티), 하비에르 자네티(아르헨티나·인터밀란), 카카 칼라제(그루지야·AC밀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도 체코가 남아공 본선에 나가지 못해 집에서 월드컵을 봐야 한다.

골닷컴 한국판은 비운의 최종엔트리 23인을 ‘지휘’할 감독은 지목하지 않았다. 1998, 2002, 2006 월드컵에 3회 연속 감독으로 출전했으나 남아공에선 지휘봉을 잡지 않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어떨까.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