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광고주협회도 전경련 손안에?
입력 2010-05-24 18:45
‘광고주협회가 전경련 직할부대가 된다?’
전경련이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광고주협회 임시총회 직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임시총회에서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차기회장으로 추대되었기 때문이다. 연임설이 나돌던 이순동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전경련 안팎에선 1995년 전경련이 아닌 광고인이 첫 회장을 맡은 지 16년 만에 탈환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광고주협회에 대한 전경련 입김설이 나돈 것은 지난 2월 24일. 광고주협회는 임시총회를 열어 이 전 회장을 연임시키는 등 차기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회는 과반수 참석 부족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전경련 일부 회원사들의 반감이 조직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광고주협회로서는 난감하다. 지난해 2월 사퇴한 민병준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맡았던 이 전 회장이 자연스럽게 연임하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 등에서 30년 넘게 광고홍보를 전담해온 베테랑 전문가로 언론과 재계 간 소통을 원활히 했던 만큼 연임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 88년 창립된 광고주협회는 삼성 LG 등 국내 199개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광고주 권익찾기’ 단체다. 일각에서는 일부 소비자단체들이 특정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때 광고주협회가 너무 미온적이어서 미운털 박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손사래를 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광고주협회는 전경련이 원래 만든 조직으로 회원사 70%가 전경련 회원사”라며 “차기 회장이 추대된 만큼 회원사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활동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kyung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