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략 가속… 2011년부터 ‘베르나’형 소형차 양산

입력 2010-05-24 19:11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러시아에서 베르나를 바탕으로 한 소형차를 양산키로 했다.

현대차는 24일 연내 완공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내년부터 러시아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D)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가 3억3000만 유로(약 5000억원)를 투자한 곳으로, 현재 마무리 건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형 베르나는 연말 국내에 출시될 신형 베르나에 기반한 것으로, 1500㏄ 엔진을 채택하고 현지에 맞는 사양을 적용한 전략형 모델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에 소형차가 잘 팔리고 있어 베르나를 전략형 모델로 채택했다”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될 베르나는 중국형이나 국내형과는 다소 사양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9월 예정된 준공식에 앞서 러시아형 베르나 시험생산을 통해 생산라인 등을 최종 점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7만4607대를 판매해 포드와 시보레(GM)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준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11년 이상 된 노후차 교체 시 5만 루블(약 190만원)을 지원해주는 폐차지원제도를 시행 중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