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리전 방송 재개땐 조준 격파”-金국방 “파괴하면 즉시 대응”
입력 2010-05-24 18:42
북한이 24일 우리 정부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면,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이 ‘남조선의 역적패당에게 보내는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의 정정당당한 대응에 도전해 나선다면 도발의 근원을 없애버리기 위한 보다 강한 물리적 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측 입장은 정부가 이날 오전 천안함 사태 대응 조치로 6년간 중단됐던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전선 중부의 괴뢰 3보병사단 비무장지대 330헌병초소에 반공화국 심리전 구호가 출현했으며, 심리전 방송 재개를 위해 확성기까지 새로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북남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는 중대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또 “330헌병초소 건물 벽에 새겨 놓은 대북 심리전 구호를 즉각 제거하고 범죄행위 가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 참석, 북측의 위협과 관련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방송 시설을 격파하겠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북한이) 그렇게 해온다면 명백한 군사도발로, 자위권을 발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