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한나라 “텃밭 경남 사수” 지도부 총출동
입력 2010-05-24 22:01
여야, 승기 잡기 전략
6·2 지방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승기를 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무소속 돌풍이 일고 있는 경남으로 총출동해 텃밭 사수에 나섰고, 수도권 후보들은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지역의 지지율 답보로 비상이 걸린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전통적 지지층을 되살리기 위한 고육책도 마련 중이다.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격전지인 경남과 충북, 인천, 충남 등 4곳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노무현계 김두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자, 지도부가 24일 이곳에 총출동해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는 창원 경남도당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이달곤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정 대표는 “경남의 명품 수박이 ‘달고나’ 수박인데, 경남의 명품 후보는 ‘달고나’ 후보인 이달곤 후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경남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고 해서 모셔온 힘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민주노동당이 김두관 후보를 돕고 있는데, 민노당은 국방비를 줄여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여당과 합당 선언을 한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도 회의에 나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이달곤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데 박사모는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로 앞서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후보들은 판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구로와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유세에 이어, 이틀째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도봉 노원 성북구 등 동북권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야당 표까지 흡수해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생각에서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안동선, 이윤수 의원 등 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기초단체장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고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구도심인 동인천 지역을 공략했다.
한편 김무성 원내대표는 전날 경남 함안 유세에서 “기초의원이 ‘가나다’로 돼 있는데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XX는 ‘다’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문제의 단어는 경상도 지역에서 (아이들을 부를 때)흔히 쓰는 표현으로 어르신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며 “표현이 잘못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