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민주당 “중부권 바람몰아 수도권서 역전”
입력 2010-05-24 18:34
여야, 승기 잡기 전략
6·2 지방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승기를 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무소속 돌풍이 일고 있는 경남으로 총출동해 텃밭 사수에 나섰고, 수도권 후보들은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지역의 지지율 답보로 비상이 걸린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전통적 지지층을 되살리기 위한 고육책도 마련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부권 후보 지원을 위해 총출동했다. 중부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천안함 사고 여파로 고전 중인 수도권 판세변화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충북 청주의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연 뒤 청주 시내 곳곳에서 유세를 벌이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대표는 회의에서 “이 후보가 아니면 충북을 살릴 수도 없고 세종시 원안 추진도 다 물 건너간다”고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도 “정부가 세종시 원안 폐기를 시도하면서 충청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가세했다.
수도권 후보들은 ‘북풍(北風)’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천안함발 북풍 여파로 정권 심판론의 동력이 약화되면서 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잇따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권이 북풍에 매달려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야권 지지층 결집의 열쇠인 호남표 응집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 후보는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 민주당 지도부에 ‘넓게 넓게 야권 연대를 해서 민생위기, 민주주의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라’고 했던 말씀을 새겨 어렵게 야권 연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꼭 되셔야 한다”며 격려했다.
유 후보는 또 “시사 평론할 때 (DJ를) 몇 차례 비판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사과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도 갖지 못하고 서거하셨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유 후보는 젊은층에 선풍적 인기가 있으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아직 다 안 붙은 것 같다”며 “내가 공동선대위원장이지만 수행비서를 자처하고 선거를 돕겠다”고 말했다.
한장희 우성규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