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천안함 대국민담화] 한·미 대잠훈련, 이르면 6월 중 美 7함대 참가

입력 2010-05-25 00:25

천안함 후속 대응 조치의 하나인 한·미 연합 대잠 훈련은 이르면 6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훈련 규모에 따라 대잠 훈련 차원을 넘어 사실상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24일 합동 기자회견 보충설명에서 “대잠 훈련은 6월 말 또는 7월 중 실시될 것”이라며 “참가 전력 규모는 합참과 연합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미 7함대 전력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함대 소속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및 핵잠수함 참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우리 군에서는 209급(1200t급) 잠수함을 비롯해 214급(1800t급) 잠수함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등 해군 주력함들이 다수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훈련은 잠수함 추적, 어뢰 발사, 폭뢰 투하 등으로 이뤄져 북한의 수중 공격에 따른 방어전술 및 해상 타격 능력을 점검하게 된다. 그간 북한에 압도적이었던 수상함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대잠 전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훈련 장소도 그간 훈련이 이뤄졌던 남해와 동해를 벗어나 서해상에서도 이뤄진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백령도 인근에서 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국산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가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2004년 개발한 경어뢰인 청상어에 로켓 추진기관을 장착한 신형 대잠 무기체계로 원거리에 위치한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