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6·2 관심지역-전남 화순군수] 4년만의 가족간 재대결 주목
입력 2010-05-24 18:28
전남 화순군수 선거는 ‘부부군수’, ‘형제군수’ 논란 속에 최근에는 ‘옥중출마’ 선언까지 나와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무소속 전완준(51) 후보와 뒤늦게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구충곤(51) 후보, 2002년 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뒤 부인이 보궐선거에서 군수직을 승계했던 무소속 임호경(58) 후보가 한판 승부를 위해 뛰고 있다.
특히 옥중출마를 선언했던 전 후보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가족간 리턴매치’로 알려진 임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전 후보의 형 전형준 전 군수가 임 후보의 부인 이영남 당시 군수를 물리친 뒤 4년 만에 가족간 재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재선거 공방이 일고 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전 후보는 “재선거 운운하는 것은 패배를 시인하는 흑색선전”이라며 “아직도 구태의연한 흑색선전의 향수에 젖어 현명한 주민들을 현혹시키려고 한다면 군민을 얕잡아본 착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구 후보는 “전무후무한 부부군수, 형제군수를 거치는 지난 8년 동안 화순은 끝없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었다”면서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 후보는 “부부군수 논란 속에 정책이나 도덕성 등이 실종돼 아쉽다”며 “부부군수 4년 동안 9번의 감사와 수사를 받았지만 단 1명의 공무원도 입건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화순=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