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등재 효과… 제주 화산섬·용암굴, 3년만에 탐방객 43% 증가

입력 2010-05-24 18:27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 3년 만에 탐방객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찾는 관광객이 3년 만에 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자연유산지구 총 탐방객수는 2006년 225만2000명이었으나 2009년에는 322만5000명으로 43% 늘었다. 올해 탐방객은 380만명으로 예상된다.

유산 지구를 찾는 외국인은 2006년 22만8000명에서 2009년 47만4000명으로 10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에서는 2007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6건의 세계자연유산이 지정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가 유일하다.

자연유산관리본부는 지난 3년간 394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세계자연유산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보존관리를 위해 유산 지구 주변 사유지 201만㎡중 82%인 165만2000㎡를 매입했고 전국 처음으로 동굴에 대한 최첨단 지리정보시스템도 구축했다. 또 세계자연유산지구에 대한 탐방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인근에 세계자연유산센터도 건립한다.

자연유산본부는 이를 토대로 ‘제주 세계자연유산 2020 플랜’을 단계별로 이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12년까지 유산지구 사유지 매입을 완료하고 국제 수준의 탐방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어 2016년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권고사항인 보전 및 활용 중장기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다. 3단계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국제적 수준의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