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불거진 ‘스트라이크 존’ 판정 불만

입력 2010-05-24 18:51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 제기됐던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혼란이 점차 진정되는 듯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선수와 감독이 잇따라 퇴장당하며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는 24일 경기 중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박종훈 LG 감독과 김영직 LG 수석코치, 롯데 카림 가르시아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 퇴장당한 가르시아에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주심을 밀치다 퇴장당한 박종훈 감독에게는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고, 역시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김영직 수석코치는 엄중경고 조치했다. 항의 과정에서 박종훈 감독을 밀친 최규순 심판에게도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둘러싼 퇴장은 이전에도 있었다. 3월31일 경기에서 삼성 강봉규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퇴장당한 사례는 2007년 2건, 2008년 1건, 2009년 2건 등 해마다 1∼2건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들어선 3분의 1 가량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4명이나 퇴장을 당했다.

KBO는 올 시즌 들어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공 반 개씩 넓히겠다고 했지만 심판에 따라, 혹은 투구 궤적에 따라 반 개 이상 빠진 투구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타자들은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고 감독들도 “일관성이 없다”며 꼬집었다.

문제는 좌우 폭 확대에 따른 혼란이 심판 판정의 신뢰도 자체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훈 감독이나 가르시아의 경우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에 따른 항의가 아니라 높이에 대한 항의였다. 좌우 폭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이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높낮이에 대한 판단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