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울산박물관에 ‘보물’ 모인다… ‘동래부순절도’ 등 유물 확보
입력 2010-05-24 21:01
2011년 준공 예정인 울산박물관에 ‘동래부순절도(東萊府殉節圖)’와 ‘조국구도(曺國舅圖)’ 등 명품 유물들이 전시된다.
박물관 추진단은 상반기 2차 유물 구입 공고를 통해 ‘동래부순절도’와 ‘호작도(虎鵲圖)’, 단원 김홍도의 화풍이 보이는 ‘조국구도’ 등 명품 유물 다수를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래부순절도’는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당시 부산 동래성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부사 송상현과 백성들의 항전을 묘사한 그림으로 1834년 변곤(卞崑·1801∼?)이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현재 육군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392호 ‘동래부순절도’(1834년 작)와 구성과 구도가 거의 유사하다.
‘호작도’는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를 소나무 위에서 까치가 내려다보는 그림으로 17세기 초반 작품으로 추정되며, 호랑이의 털이 살아있는 듯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조국구도’에는 도교 8선 가운데 한 명인 조국구가 악기를 들고 서 있고 좌우에 악기를 불거나 복숭아 광주리를 진 소년 3명이 그려져 있다. 특히 이 그림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는 김홍도의 ‘신선도 8폭 병풍’의 ‘조국구도’와 거의 같은 구성과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이들 작품 외에 회화류 9건 10점, 산업경제사 분야 22건 35점, 과학기술사 자료 7건 10점, 전적 및 고문서 15건 395점 등의 유물들도 확보했다.
시는 사전 조사를 통해 문화재 보호법에 저촉되는 도굴품 또는 장물, 위조품 등 불법 유물을 구입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물평가위원회를 통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을 엄선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