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백과] 전세계로 이주한 민족 디아스포라 교회 통해 감성적 종교적 유대감

입력 2010-05-24 17:48


이주, 분산을 뜻하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도대체 디아스포라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디아스포라(Diaspora)는 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거주하던 이주 유대인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돼 왔다. 구약시대부터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도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했다. 이집트에서는 BC 7세기 경 성전을 건축했고 5세기 이후엔 또 다른 성전을 짓기도 했다.

예수님 시대에는 로마 제국 내의 모든 대도시에 상당수의 유대인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흩어진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국과 강한 감정적, 종교적 유대감을 형성했는데 이들이 곧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던 것이다.

한국인들 역시 전 세계로 이주하면서 그곳에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사회를 형성했다. 한인들에게 교회는 예배 장소 그 이상이었다. 교회에 가야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과 떠나온 조국, 일상의 삶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조국교회와 감정적, 종교적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2009년 외교통상부 통계에 따르면 한인 해외동포는 176개국에 682만2606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 나라의 시민과 영주권자로 또는 유학생과 기타 이주민으로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선교사 역시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한인교회들 중에는 선교적 사명을 기치로 교회를 세우고 현지 선교의 첨병으로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할 뿐 아니라 한인동포를 선교 자원으로 훈련시켜 이주민 삶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도록 한다.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에 이주민들이 오고 가면서 선교 역시 판도가 변했다. 선교지가 따로 없이 세계 모든 나라가 선교지가 된 것이다. 미전도종족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한국에 유입됐고 이들의 디아스포라 교회가 한국 속에도 자리 잡게 됐다. 한국교회와 이주민교회와의 협력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오는 10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3차 로잔대회에는 디아스포라 이슈를 처음으로 채택, 선교적 중요성을 발표한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