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방지일, 빌 버그 목사
입력 2010-05-24 14:56
[미션라이프] 지난 주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교회로 전국 각지의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100세 노인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다.
미 CBS와 미니애폴리스 방송 WCCO 등은 23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의 아우구스타나 루터교회에서 열린 빌 버그 목사의 100세 기념 주일 예배에 7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빌 버그 목사는 1979년까지 이 교회를 맡았던 담임목사다.
참석자들은 각지에서 몰려 들었다. 43년 전 버그 목사의 주례로 결혼했다는 글로리아 피터슨씨는 “우리가 다가가자 목사님이 먼저 알아보셨다”며 놀라워했다. 방송은 이날 예배가 마치 이산 가족 상봉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버그 목사가 미니애폴리스에 온 때는 1951년이다. 그는 처음 아우구스타나 총회 직원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아우구스타나 루터교회에는 1965년 부임했다.
고령의 목사는 이제 보행기에 지탱해 걷는다. 쩌렁 쩌렁한 목소리도 가늘어졌고, 존재감도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기쁨으로 충만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찬송으로 하루를 시작해 감사함으로 그 날을 마감한다.
“하나님 차와 약, 전자레인지 그 모든 것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매일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늘 주신 은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장애가 있지만 주님께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함께 걸어갑니다.”
이날 설교 주제는 ‘감사함’이었다.
가족은 버그 목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항상 설교하고 가르치고 다가가는···.
100세 목사의 꿈은 단 하나다. 이 세상 떠날때까지 주님의 가르침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다.
“내가 여러분께 드릴 유산은 단 한 단어였으면 좋겠습니다. 열정, 열정, 열정.”
버그 목사는 1979년 은퇴했지만 여전히 ‘영원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으며, 연사로 강의도 다닌다. 올 여름에는 그의 8번째 저서가 출간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