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극물 막걸리’…2명 숨져

입력 2010-05-24 08:48

경기도 수원에서 40대 남성 2명이 독극물이 든 막걸리를 마시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 오전 11시30분쯤 수원시 인계동 A연립주택 조모(49·택시기사)씨 집에서 조씨와 이웃에 사는 이모(43)씨가 B사가 제조한 막걸리를 마시고 그 자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 임모(47)가 발견, 119에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바로 숨졌다.

수사에 나선 수원 남부경찰서는 두 사람이 독극물이 든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임씨가 막걸리 통을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오전 일을 마치고 집에 들렀다 평소 동생처럼 지내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막걸리 한 병 들고 와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두 사람은 평소에도 자주 술자리에 어울렸으며 남편이 이씨한테 막걸리를 사다주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가 막걸리에 의도적으로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두 사람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조씨와 이씨의 평소 관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조씨 부인 임씨에 대해서도 자세한 사건 경위와 막걸리 통을 버린 이유 등을 집중 추궁 중이다.

경찰은 B사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막걸리에 독극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9일에도 전남 진도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60대 여성이 독극물이 든 막걸리를 마셨다 병원 치료를 받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7월 전남 순천에서는 희망근로에 참여한 60대 여성 4명이 청산가리가 든 막걸리를 마셔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