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백만인 구령운동’ 열정 되살리자… 2010천만인성령대회

입력 2010-05-23 22:27


1910년 당시 조선 민중은 일제에 삶의 터전을 침탈당하고 급기야 굴욕적인 한·일 병합으로 나라까지 잃는다. 이처럼 혹독한 민족적 위기 속에서도 교회는 대규모 전도운동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과 민족적 에너지를 결집시켰다. 바로 ‘백만인 구령운동’이다. 이는 원산부흥운동(1904)과 평양대부흥운동(1907)의 맥을 잇는, 민족복음화의 열정이 발화된 목표지향적인 전도운동이었다.

이처럼 100년 전 백만인 구령운동의 전도 열정을 오늘에 되살려 한국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2010천만인성령대성회’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2000년 전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역사하신 성령님은 100년 전 이 땅에도 기름 부어 주셨다”면서 “어제나 오늘이나 이 민족에게 희망의 등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가 아닌 오직 성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로 나선 최낙중(해오름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개인 간증을 통해 성령 충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청년 시절 우울증과 불면증, 위궤양 등으로 ‘종합병원’이라 불렸던 나는 성령을 통해 질병을 치료했으며, 알코올과 미신에 빠진 가족이 예수를 영접하는 기적을 경험했다”면서 “고염나무가 접붙임을 통해 감나무로 변하듯 성령님을 통해 해방·변화를 맛보고 천국을 확장시키는 사명자가 되자”고 독려했다.

소 목사도 “14대 장손이었던 아버지는 예수 믿는 나를 그렇게 핍박했었다”면서 “그렇게 완고하던 아버지도 18년 만에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변화됐다. 결국 영혼 구원과 질병, 자녀, 직장 등 모든 삶의 문제 해결은 성령님께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또 “이 민족에게 푸르고 푸른 성령의 계절이 임하고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 될 때 녹슨 휴전선이 녹아내리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대회사에서 “2000년 전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교회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였다”면서 “모든 교회가 성령 충만으로 재무장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증인의 사명과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만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1000만인 구령선언과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 선포했다. 성회는 26일 오후 7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되는 성령평화음악회로 막을 내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