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열 치유 ‘예루살렘 회의’ 계승”… 예장 통합, WCC 총회 당위성 홍보 세미나
입력 2010-05-23 20:09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지용수 목사)가 소속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바로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릴 WCC 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한국 내 WCC 회원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예장통합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0일 서울 월계동 장석교회에서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6개 노회 목회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설교와 발제의 초점은 ‘WCC에 대해 제대로 알자’는 것과 ‘WCC 총회 준비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에 맞춰졌다.
장로회신학대 한국일 교수는 먼저 “예장통합 교회는 공식적으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WCC 회원이지만 실제 목회와 선교에 있어서는 대부분 복음주의 방향을 선호하고 1970년대 독재정권 당시 인식을 바탕으로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복음주의적 열정을 에큐메니컬 관점에서 보완하면 한계와 편향성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중도적 위치에 있는 예장통합 교회가 양쪽의 단절을 중재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이자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목사는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회의’가 교회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모인 최초의 에큐메니컬 공의회라고 소개하며 이것이 니케아회의, 칼케돈회의, 에베소회의, 콘스탄티노플회의로 이어졌고 WCC 총회는 그 맥을 잇는 근대교회 공의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총회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예루살렘의 전통을 21세기에 한국에서 잇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또 “WCC 총회는 한국교회를 세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한국교회의 영성, 선교, 섬김, 정의, 평화, 생명목회를 세계교회와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총회가 ‘그들의’ 축제가 아닌 ‘우리의’ 신앙축제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두 교수 모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치 편향성,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 자유주의, 혼합주의 등 WCC에 대한 비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24일 광주광역시에서 같은 주제의 세미나를 여는 것을 비롯해 다음달 17일까지 전국에서 4회의 세미나를 더 진행, 전국 목회자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