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서울시장] 오세훈, 20대 제외한 全연령층서 우세

입력 2010-05-23 19:05


본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2.4%의 지지율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36.9%)를 15.5%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선 것은 지난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태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효과가 희석된 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후보가 이렇다 할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오 후보는 19∼29세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한 후보보다 앞섰다. 30대에선 오 후보가 42.2%, 한 후보가 39.1%였으며 40대에서도 오 후보가 47.2%, 한 후보는 46.2% 지지율이었다.

또 50대에서는 64.5%대 30.7%, 60세 이상에서는 74.9%대 19.2%로 오 후보가 압도적 우위였다.

다만 19∼29세에서는 한 후보의 지지도(44.9%)가 오 후보(39.1%)를 앞섰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선거 결과는 더 격차가 날 수도 있다.

야당 성향이 강한 30대와 386출신이 많은 40대에서도 한 후보가 뒤진 것은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인물 경쟁력 측면에서 오 후보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도 한 후보는 야당 성향이 강한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오 후보에 뒤졌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에서 한 후보의 지지도가 45.1%로 오 후보(42.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동층의 움직임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