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金·태국 泰… 새로운 姓·본관 급증

입력 2010-05-23 19:22

‘몽골 김씨, 대마도 윤씨….’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이 새로운 성과 본관을 만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의 새로운 현상이다.

23일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새로운 성·본을 만든 외국인은 지난해 4884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이러한 ‘시조(始祖)’ 외국인은 2005년 2530명에서 2006년 1523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07년 1927명, 2008년 2810명 등으로 3년째 증가했다. 올해에도 지난 14일까지 귀화 외국인 2405명이 새로운 성·본을 등록했다.

귀화자들은 성은 기존의 한국 성을 따르면서도 본은 자신의 모국이나 고향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2006년에는 몽골 김씨, 대마도 윤씨, 용궁 김씨가 등록됐다. 2007년에는 기계 유씨, 봉황 신씨, 청도 후씨 등이 나왔다. 2008년에는 길림 사씨와 려산 송씨가, 2009년에는 라주 라씨, 건지화리 오씨, 태국 태씨가 탄생했고 올해는 서생 김씨, 왕장 박씨, 우주 황씨 등 새로운 본관이 생겼다.

이런 현상은 국제결혼 등으로 귀화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귀화한 외국인은 49개국 2만5044명으로 정부 수립 후 가장 많았다. 이들 중 20% 정도가 귀화 때 만드는 가족관계등록부에 본래 이름 대신 한국식 이름을 등록하면서 성·본을 만들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한국이 점차 다문화 사회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