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18] ‘양박쌍용’ 시스템 5월24일 한-일 평가전서 가동

입력 2010-05-23 19:19


한국 축구의 공격 다이아몬드는 ‘양박(박주영·박지성)-쌍용(이청용·기성용)’이다. 4-4-2 포메이션이든, 4-2-3-1 대형이든 박주영(AS모나코)을 꼭짓점에 놓고 다른 세 선수가 조여들어가는 전술은 비슷하다. 네 선수의 호흡과 활약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좌지우지한다.



◇박주영 후반 교체 출격=24일 한·일전(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양박쌍용’ 시스템이 가동된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재활 훈련을 해 와서 무리를 주지는 않겠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한·일전에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은 선발 출전한다.

4-4-2로 시작하는 한·일전 베스트 11 공격수 자리에는 J리그에서 뛰는 이근호(이와타)와 염기훈(수원)이 먼저 나선다. 부상 중인 이동국(전북)은 뛰지 못한다. 박주영이 후반 교체 출전할 경우 허정무호 포메이션은 4-4-2에서 4-2-3-1로 바뀐다. 4-2-3-1로 가면 박주영이 원톱,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 기성용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4-2-3-1 시스템 가동의 의미=4-2-3-1은 중앙공격수 1명을 줄이고 미드필더 1명을 추가하기 때문에 두터운 허리 라인 유지가 가능하다. 한국이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사용하려는 포메이션이다. 공격 성향이 더 강해지는 4-4-2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 대비용이다. 한·일전에서 4-4-2, 4-2-3-1 시스템을 모두 가동해본다면 최소한의 평가전 성과는 거두게 된다.

한·일전 수비라인은 포백 시스템이 유지된다.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곽태휘(교토)-오범석(울산)이 선발 출전한다. 이정수(가시마)가 곽태휘 대신,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오범석 대신 교체 투입을 준비한다.

◇허정무-오카다 감독의 동상이몽=남아공 입성 이전 총 3차례 원정 평가전(일본·벨라루스·스페인전)을 치르는 허정무호의 한·일전 최대 목표치는 한 명의 선수도 다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남아공월드컵 4강 진출을 약속했다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지난달 세르비아 평가전 0대 3 패배로 경질 위기까지 몰렸던 일본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한국전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태극전사들은 원정 한·일전에서 남아공월드컵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6만3700명을 수용하는 사이타마 스타디움 입장권은 매진됐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1954년 첫 맞대결 이후 한국이 39승20무12패로 앞선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