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전 메시 막기도 버거운데…인터 밀란 밀리토, 유럽챔스리그 결승전서 2골

입력 2010-05-23 19:14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후보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31)가 소속 팀 인터밀란(이탈리아)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 2골을 밀리토 혼자 다 넣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막기에도 벅찬 허정무호의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밀리토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35분과 후반 25분 연속골을 기록했다. 밀리토의 첫 골은 슈팅 능력(오른발 중거리슛), 두 번째 골은 개인기(드리블 돌파)로 만들어냈다.

뮌헨에 2대 0 승리를 거둔 인터밀란은 45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팀 통산 세 번째).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 세리에A·컵 대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포함)도 달성했다.

밀리토가 없었다면 인터밀란의 트레블은 불가능했다. 밀리토는 지난 17일 정규리그 최종전 시에나와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때 결승골을 넣어 인터밀란이 2위 AS로마를 승점 2점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5연패를 이루는데 앞장섰다.

밀리토는 이달 초 AS로마와의 컵 대회 결승전에서도 결승골(1대 0 승리)을 넣었다. 인터밀란이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 3개를 가져올 때마다 밀리토가 승부를 끝냈다.

밀리토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아르헨티나 예상 베스트 11은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메시, 이과인 말고도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밀리토가 넘어야 할 대표팀내 경쟁 공격수들이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밀리토가 필요시 후반 조커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30대 초반 밀리토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주제 무리뉴 인터밀란 감독은 FC포르투(포르투갈)를 2003∼200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뒤 6년 만에 다시 유럽 최고 클럽 감독에 등극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