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하다 허리 통증후 운동하면 오히려 요통 악화
입력 2010-05-23 17:47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허리 통증이 생긴 후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자기 판단하에 잘못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요통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 전문 여러분병원(원장 김정수)이 올해 2∼4월 요통으로 입원한 중년 여성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121명)가 평소 주 1∼2회 이상의 규칙적 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여성 허리 병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허리가 건강했을 때 운동 등 적극적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또 허리 통증 발생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양한 운동을 시작한 104명(58%) 중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경우가 35%(36명), 약간 심해져 운동을 중단한 경우가 24%(25명)나 돼 절반 이상(61명)이 운동의 역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 환자의 33%는 특히 증상이 생긴 뒤 3∼5년간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의존해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이 통증 완화를 위해 선택한 운동법은 걷기가 66%로 가장 많았으며 수영(10%) 요가(8%) 자전거 타기(2%) 순이었다.
허리 통증이 시작된 이후 운동은 꼭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 외에 활동 부족으로 인한 만성 피로나 신경질적 변화,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통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아무리 가벼운 운동이라도 반사적으로 몸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허리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요추부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분병원 신경외과 양경훈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걷기를 허리에 무조건 좋은 운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요통 시작 후에는 걷기처럼 가벼운 운동도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면서 “반드시 전문가 처방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걷기 운동 강도와 시간을 고려해야 부상이나 요통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긴 환자들은 우선 운동량을 줄이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