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볼에 둘레길 조성 안보체험장으로… 산림청, 4억들여 60㎞조성
입력 2010-05-23 20:28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 일명 ‘펀치볼’(사진)에 안보관광자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둘레길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국내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와 연접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에 올해 3억9000여만원을 들여 60여㎞의 ‘DMZ 펀치볼 둘레길’을 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펀치볼은 한국전쟁 때의 격전지로 외국 종군기자들이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둘레길은 1.2∼2m 너비에 기존에 나있는 옛길을 최대한 살리면서 군 작전도로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전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전망대와 쉼터 등도 설치된다. 둘레길 주변의 군 작전 전술도로와 참호(벙커), 교통호 등에 대해 청소년들을 위한 안보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되고 있다.
펀치볼 둘레길이 완공되면 1990년 남침 땅굴로는 가장 최근 발견된 ‘제4땅굴’과 비무장지대 남방 한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을지전망대’와 연계한 새로운 안보 관광자원이 탄생할 것으로 산림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 산림청이 해안면에 건립중인 ‘DMZ자생식물원’과 민통선내 청정계곡인 ‘두타연’,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인제군 대암산 ‘용늪’ 등과 어우러진 생태학습장도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펀치볼 둘레길 조성을 마치고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라며 “펀치볼 둘레길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종단 트레일과 DMZ 횡단 트레일을 교차해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