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서승화 데뷔 8년만에 첫 선발승
입력 2010-05-22 01:40
프로야구 선수가 된 지 9년째. 2002년 데뷔 후 137경기에 나섰던 LG 좌완투수 서승화의 성적은 1승1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8이었다. 그가 프로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는 지난 2004년 4월23일 사직 롯데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9년간 19번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승리는 없었다. 2010년 4월20일까지는 그랬다.
서승화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다.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는 많았다. 2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선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실점을 면했고 3회말 2사 1, 3루에선 강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5회말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두산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글러브에 직접 빨려들어가면서 병살로 연결돼 고비를 넘겼다.
LG는 서승화의 호투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서승화는 2219일 만에 맛본 2번째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반면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8안타를 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선두 SK는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14대 2로 대승하며 한화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선발 카도쿠라는 8이닝동안 2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은 홈런 4방 포함 20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SK는 이날 LG에 패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린 반면 한화는 지난 11일 이후 이어오던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했다. 주축 선발투수인 로페즈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등 연패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쓴 끝에 가까스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양현종은 7회까지 3실점으로 막고 7승째를 올렸고 최희섭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삼성도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3대 2,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나이트는 6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4번 타자 최형우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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