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막시스트이지만 中에 자유 가져다 준 자본주의 평가” 달라이 라마, 뉴욕서 강연회

입력 2010-05-21 18:34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4)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강연회에서 자신은 여전히 막시스트지만 중국에 새로운 자유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자본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맨해튼 중심가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유료 강연에서 “공산주의는 도덕 윤리를 갖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익을 남기는가에만 몰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공산주의의 지배를 완화하고 집권 공산당이 “모든 종류의 계급을 대변”하게 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부유해지면서 “더 많은 자유, 독립적인 사법부, 자유 언론을 원한다”며 “중국 정부는 조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조화는 공포가 아닌 마음에서 나와야 하나 지금까지 조화를 얻어낸 방법들은 주로 권력의 사용에 의지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연이 유료로 진행된 것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강연료 수입 중 한 푼도 자신에게 오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21일 밤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를 활용해 중국인들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의 트위터 대화는 이날 밤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가량 진행되며, 중국의 티베트 및 신장위구르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저명한 작가인 왕리슝(王力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다. 달라이 라마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중국인들과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