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막말 여대생’ 미화원어머니는 품어줬다

입력 2010-05-21 18:35

직접 찾아 “죄송하다” 사과

경희대 총학생회는 학내 미화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을 일으켰던 여대생이 해당 미화원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해당 학우가 20일 저녁 미화원인 어머니를 만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어머니께서 사과를 받아주셨다. 학생처와 총학생회 관계자가 그 자리에 함께했다”고 학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미화원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어머니가 학생을 만나 사과를 받았는데 학생이 많이 반성하는 모습이었다”고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어 “처음부터 어머니가 원한 것은 사과였으니 이제 사건을 종결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여대생 막말 파문은 지난 13일 경희대 청운관 화장실과 여학생 휴게실에서 이 학교 여학생이 미화원에게 욕설을 해 빚어졌다. 이후 해당 미화원의 딸이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또 다른 네티즌이 욕설을 담은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후 해당 학생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희대 측은 욕설을 한 여학생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이다. 앞서 이 여학생의 부모도 미화원을 찾아가 사과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