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무역 18개월연속 흑자행진… 흑자 규모 21억8640만달러

입력 2010-05-21 18:25

우리나라의 금 무역이 18개월 연속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非)화폐용 금의 상품수지는 200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흑자를 보였으며 이 기간 흑자액은 총 21억8640만 달러다.

비화폐용 금은 한은이 외환보유액으로 확보한 물량을 제외하고 투자 용도로 확보하거나 전자제품 부품 또는 귀금속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금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환위기 당시 외채 상환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이 벌어졌던 때를 제외하고는 금 무역에서 대부분 적자를 봤다.

국내에 들어오는 금이 나라 밖으로 나가는 금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비화폐용 금의 상품수지 흑자 행진이 국제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보면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수출입액을 합한 비화폐용 금의 분기별 거래 규모는 1997년 3분기 38억6000만 달러에서 2005년 4분기 3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10억 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금 수출입 규모가 늘고 흑자 행진이 지속되는 데 대해 한은이나 관세청은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합법적인 수출입 관계는 잘 모르겠고, 국내외 시세 차이 때문에 밀수출이 밀수입보다 많은 게 흑자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