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現 사태, 전쟁국면 간주”…외무성 대변인,한국 조사결과 지지한 美비난
입력 2010-05-22 01:14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1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공화국 정부 당국을 대변한다’고 밝힌 대변인 성명에서 “괴뢰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오는 경우 북남관계 전면 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성명은 전날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날조극’이라고 비난하며 우리 측이 제재를 할 경우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북측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평통은 “(조사결과 발표는) 우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도발로,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낙인한다”고 했다. 또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에 대해서도 “어디서 주워온 것인지 알 수도 없는 파편과 알루미늄 조각 같은 것을 증거물로 내놓았다”며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를 지지한 미국을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남조선 함선 침몰사건을 놓고 ‘북조선의 공격행위’니,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도전’이니 하며 우리를 걸고 들었다”며 “이것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시키려는 적대시 정책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괴뢰 함선 침몰사건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국제법을 항상 준수해온 우리에게 미국의 주장은 적반하장”이라며 “이번 사건은 철두철미하게 미국의 승인과 비호, 조장에 의한 자작극”이라고 항변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