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일반 아파트, 3.3㎡당 가격차 크게 줄었다

입력 2010-05-21 18:16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올 초 3.3㎡당 1011만원에서 이달 현재 873만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정보 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 20일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매매가 차이는 3.3㎡당 87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11월 3.3㎡당 480만원까지 좁혀진 적이 있다. 이후 재건축 아파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1월 초에는 강남권 재건축의 3.3㎡당 평균 가격이 3590만원, 일반 아파트는 2579만원으로 1011만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다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 2월 998만원에 이어 3월 961만원, 4월 889만원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많은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지난 1월 3.3㎡당 979만원에서 이달 현재 718만원으로 262만원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강남구도 개포주공 아파트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 1월 1098만원에서 이달 908만원으로 가격 격차가 줄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부동산 투자의 상징인 ‘강남권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간 가격차가 좁아진다는 것은 곧 향후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소비자들의 인식 패턴이 투자에서 실수요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