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발표이후] 김정일, 여유?… 최북단 양강도·함경도 산업시설 잇단 시찰
입력 2010-05-21 18:12
우리 정부의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 발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북단 지역인 양강도와 함경남·북도 지역의 산업시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잇따라 전쟁불사를 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어찌 보면 한가로운 행보로 비쳐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남 함흥시에 위치한 용성기계 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함흥시를 돌아봤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20일에는 김 위원장이 함북 어랑군의 어랑천발전소 건설장과 청진시의 청진 토끼 종축장, 관모봉 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6∼19일에는 김 위원장이 양강도의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 삼지연군·백암군, 혜산시·대홍단군을 시찰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전면전 불사를 외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평양을 떠나 북부 산업시설을 둘러보면서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행보는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 이전에 확정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과거 북핵문제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 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행동했던 김 위원장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