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정국 안정화 작업 전력… 총리,조기 총선은 언급 안해
입력 2010-05-22 01:30
태국 정부가 정국 안정을 위한 화합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21일 TV연설에서 “태국 국민 사이에 남아 있는 감정적인 앙금을 해소하고 국가 통합을 이루기 위해 화합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의 시위 진압작전은 적법하게 실시됐지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건 안타깝다”며 “우리가 경험했던 ‘가장 끔찍했던 사례’ 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피싯 총리는 시위대가 요구했던 조기 총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4개월 정도면 국가 화합 계획이 마무리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지난 2개월여 계속됐던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의 거점이었던 방콕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일대에는 태국 정부가 집중 배치한 인력이 투입돼 폐타이어, 바리케이드, 돌 등을 치우며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정부는 시위 거점이었던 라차프라송 일대 7개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과 기업의 피해 복구를 지원키로 했다. 진압 당일 불탄 태국 최대 쇼핑몰인 센트럴월드를 비롯한 일부 건물은 철거 후 재건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군경은 폭발물 처리반과 군견을 동원, 시위대가 설치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폭탄 등 위험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수색작업도 병행했다. 파괴력이 반경 100m에 달하는 폭탄제조용 부품을 비롯한 화염병용 재료 등은 수거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시위 현장에 아직도 위험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월요일인 24일까지는 라차프라송 거리의 복구가 거의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DD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해외도피 중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는 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 측이 시위대 지도자들을 테러범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정치적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