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배구 최대어 박철우 어디로…

입력 2010-05-21 17:59

프로배구 남자부 FA 최대어로 꼽히는 박철우(현대캐피탈)가 삼성화재로 갈까. ‘용병급 토종 거포’ 박철우가 FA 1차 교섭 마감일인 20일까지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하자 삼성화재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우가 “FA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다”며 재계약을 미룬 것은 삼성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철우가 현대캐피탈과의 협상 시 재계약 금액에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대교체가 시급한 삼성화재도 박철우 영입에 적극적이다. 신치용 감독은 지난 달 챔피언결정전 우승직후 “FA 공격수 1명을 영입해 노쇠한 공격진을 쇄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게다가 박철우가 신치용 감독의 딸인 신혜인과 교재중인 점도 그같은 추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6경기에 나와 592점을 올려 전체 선수 가운데 3위,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공격종합 2위(53.41%), 오픈 공격 3위(45.66%)에 오르는 등 국내 최고 라이트 공격수다운 실력을 증명했다.

박철우 외에 권영민, 송인석(이상 현대캐피탈), 이형두(삼성화재), 정평호(KEPCO45), 이동엽(우리캐피탈) 등이 소속팀과 계약이 결렬돼 타 구단과 2차 협상에 들어갔다. 재계약이 결렬된 선수들은 오는 31일까지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2차 협상을 벌인다.

FA 선수중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삼성화재)을 비롯해 여오현(삼성화재), 이선규(현대캐피탈)가 2억원에 소속팀과 협상을 마무리했고, 윤봉우(현대캐피탈)가 1억9000만원, 이경수(LIG손보)가 1억8000만원에 소속 구단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여자부에서는 FA 최대어로 불린 국가대표 라이트 황연주가 흥국생명을 떠나 현대건설에 둥지를 틀게 됐다. 올 시즌 KT&G의 우승을 이끈 세터 김사니는 흥국생명으로 이적이 결정됐다. 계약금액은 황연주가 1억8500만원을 받아 1억8000만원을 받은 김사니를 앞섰다. 레프트 공격수 한유미(현대건설)는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현지로 떠났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