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멜로디와 어두운 가사, 대조 즐겨요” 영국 팝스타 미카, 6월 12일 내한공연
입력 2010-05-21 17:57
“제 노래는 대중적이면서 트렌드에 반(反)하는 음악이에요. 듣기에는 밝고 경쾌하지만 가사는 어둡고 뒤틀어져 있거든요. 저는 그런 대조를 즐겨요. 원래 무언가를 정의하는 걸 싫어해서 제 음악을 분류하거나 정의하기는 어렵네요.”
영국 팝스타 미카(Mika·28)는 자신의 음악이 대조에서 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노래는 흥겨운 리듬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분에 대중적이지만 가사는 철학적이고 날카로워 마니아층을 매료시킨다.
최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카는 다음달 12일로 잡혀있는 내한공연에 온통 정신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첫 공연과 팬들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어서 다시 오게 됐다. 지금이 아니면 1년 반에서 2년 후로 일정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빨리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팬들에게 특별한 공연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떤 퍼포먼스를 마련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7개월 전 내한 공연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시 공연은 티켓 판매를 개시한 지 10분 만에 전석 2300장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관객들은 모든 노래를 따라 불렀고, 춤출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객석이 꽉 찼지만 서로 부딪쳐 가며 춤을 추었다.
미카는 국내에서는 ‘해피엔딩(Happy Ending)’, ‘빅 걸(Big Girl)’ 등의 노래가 광고와 드라마 배경 음악으로 성공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는 2007년 데뷔 앨범 ‘라이브 인 카툰 모션(Life In Cartoon Motion)’으로 등장하자마자 로비 윌리엄스와 데이비드 보위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2집 ‘더 보이 후 뉴 투 머치(The Boy Who Knew Too Much)’도 큰 성공을 거둬 영국 팝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미카는 “내한 공연을 비롯한 세계 투어를 마치는 대로 은둔하며 작곡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충전하고,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내가 어떤 곡을 만들게 될지는 문을 걸어 잠그고 작곡을 시작할 때까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미카 라이브 인 서울(Mika Live In Seoul)’은 다음달 12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홀림픽홀에서 열린다. 2시간30분의 공연 후에는 미카와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및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