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마티스 그림 5점 도난
입력 2010-05-21 00:34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현대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의 그림 등 5점이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20일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그림의 가치는 5억 유로(약 73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미술관 직원들이 오전에 문을 열었을 때 5점의 작품이 도난당한 것을 확인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3명의 야근자가 밤샘 근무를 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미술관을 폐쇄한 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파리 시청 관계자인 크리스토퍼 지라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박물관 경비시스템의 감시카메라에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 한 명의 모습이 잡혔다”면서 “어떻게 혼자 범행을 감행할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감시카메라에서 용의자는 자물쇠를 절단한 뒤 미술관 창문을 깨고 침입해 미술품을 훔쳐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추가로 도난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도난당한 작품은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나무’,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 등 5점이다.
미술 전문가들은 작가의 인지도와 유명 박물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 발생한 도난사건 중 역대 최고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미술 전문가는 1억 유로(1477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난 작품 중 피카소의 그림이 2300만 유로로 최고가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