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GS칼텍스 ‘기름+α’ 경쟁
입력 2010-05-20 19:11
정유업계 라이벌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간 ‘+알파(α)’ 경쟁이 치열하다.
주종목인 정유사업이 경기부침에 따른 기복이 심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신사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정유업계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미래를 먹여 살릴 ‘α’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강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8일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녹색성장 시대 도래에 효율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연료전지와 박막전지, 탄소소재 등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막전지 분야에서는 GS칼텍스가 국내 유일의 제조사다. 박막전지는 스마트카드와 능동형 전자태그(RFID) 등에 쓰이는 차세대 2차 전지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나노텍은 아시아 최초로 제품 양산을 위해 공정기술개발 및 응용제품 발굴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말에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폐기물을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원천기술 보유사인 애드플라텍을 전격 인수,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바꾼 것. 앞서 올 초에는 ‘GS바이오’ 법인을 설립,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디젤 사업에 이어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삼일폴리머’와 자원재활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유업계 1위 SK에너지는 종합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영역을 다지는 중이다.
우선 ‘그린폴(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의 연내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그린폴이 기존의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제품을 저렴하게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 전지)는 SK에너지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전기차 국책과제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미국 전기차개발 컨소시엄(USABC)의 기술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2차 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2012년까지 1500여억원을 투입해 2개 추가 설치키로 했다. 2차 전지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