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英·日 “한국 지지”… 러는 신중
입력 2010-05-20 21:30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직후 영국, 일본 등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하고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러시아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지지하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도 한국 측 조사 결과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영국은 이번 만행에 대한 적절한 다자적 조치를 고려하는 동시에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과 유족,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관련 뉴스를 속보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북한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천안함 조사 결과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긴급뉴스로 내보냈다. 또 한국 정부의 발표를 북한이 부인하고 있어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발표 내용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제재가 추진될 것이고 중국의 반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이 북한 추가 제재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중국은 한국의 조사 결과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이번 상황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의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 찰스 프리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대북제재 시 ‘전면 전쟁’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전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