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 바이든 美 부통령 지적한 고교생에 사과편지
입력 2010-05-20 18:23
걸쭉한 입담으로 말실수를 자주 하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한 고교생에게 사과편지를 보냈다고 켄터키주의 WYMT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말실수 기계’라는 별명이 붙은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3월 건강보험개혁법안 서명식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정말 ×같이 잘된 일(a big f○○○ing deal)”이라고 속삭였다. 그의 발언은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켄터키주 레슬리카운티 고교생 브랜든 핼컴(16)은 바이든 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그의 단어 선택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바이든 부통령이 곧바로 사과편지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흥분된 심정을 좀 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했어야 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의 편지는 부통령 인장이 찍힌 공식 문서로 모두 2문단으로 작성됐고 친필 서명도 있었다.
부통령의 편지를 받은 핼컴은 “진짜 사과는 아니었다”면서 “정치인은 여러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롤모델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그는 앞으로도 정치인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면서 “바이든의 편지는 액자에 넣어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