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언어성장 프로젝트’ 책 펴낸 김경화 MBC 아나운서

입력 2010-05-20 18:24


“요즘 아이들도 3D를 좋아해요.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4D랍니다. 아이에게 ‘바람이 분다’고 말할 때 호∼하고 바람을 불어주고 그림을 보여주는 게 4D 교육이에요.”

최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난 김경화(33·사진) MBC 아나운서는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4D 교육법’에 빠져 있었다. ‘교육 전문 MC’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그는 영유아와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다.

“2002년 ‘내 친구들의 세상’, 2005년 ‘일촌 클리닉 터놓고 말해요’ 등 유독 청소년과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했어요. 또 19대 뽀미언니로서 ‘뽀뽀뽀 아이 좋아’도 진행했어요. 그 덕분에 유독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도 많았고 아이들의 고민을 생각할 기회도 많았지요.”

특히 그는 ‘일촌 클리닉 터놓고 말해요’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진행하면서 오토바이 폭주족, 게임 중독 아이들을 만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동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게 됐다. 그는 “그 아이들은 실제로는 너무나 착하고 한편으로는 평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0세부터 3세 시기에 엄마의 사랑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 이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된 책 ‘아이 언어성장 프로젝트’는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올바로 소통하는 그만의 노하우를 담은 비법서다. 책을 통해서 그는 ‘말 잘하는 아이’보다 ‘사랑을 주는 아이’를 지향한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요즘 부모가 아이 교육에 많이 의존하는 TV는 실상은 아이의 언어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TV를 많이 보면 아이의 어휘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왜냐하면 TV를 통한 소통은 일방향이기 때문이에요. 오후 4∼5시쯤에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교훈적이고 재미있지만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요. 때문에 엄마가 옆에서 TV를 같이 보면서 방송에 나오는 대로 구르고 노래하는 걸 유도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져요. 결국 가장 좋은 교육은 엄마가 아이랑 눈을 맞추면서 생생하게 대화하는 게 아닐까요?”

글·사진=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