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영진위원장이 압력 행사”… 독립영화 제작 지원 심사위원 반발
입력 2010-05-20 18:10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 지원 심사 과정에서 특정 작품을 선정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며 심사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2일부터 18일까지 영진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를 진행한 심사위원 9명 전원은 20일 “칸 영화제 출장 중이던 조 위원장이 지난 14∼15일 심사위원 7명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다큐멘터리 2편과 장편 1편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위원장의 이런 행위는 공정심사라는 대의명분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조 위원장의 공식 사죄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희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활한 진행을 바라는 뜻에서 전화를 드렸는데 부당한 개입이나 인격적 모욕으로 느껴졌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위원장으로서 언행에 더욱 조심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진위는 올해 6억4000만원의 독립영화 지원 예산을 상·하반기에 3억2000만원씩 나눠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에 지원한다. 이번 1차 예심에서는 단편 13편, 장편 4편, 다큐멘터리 5편이 선정됐으며 2차 면접을 거쳐 지원작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