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후보 얼굴없는 선거벽보 등장 남자 후보가 하이힐 신고 유세
입력 2010-05-20 18:17
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전국 각 지역에서는 색다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선거운동이 속출했다.
충북 옥천군의회 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오한홍 후보는 얼굴 없는 선거벽보를 내걸었다. 후보마다 자신의 얼굴 사진을 내건 데 비해 오 후보는 효자손 사진과 함께 ‘시원하게 긁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만 넣은 벽보를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성부 차관 출신의 황준기(한나라당) 후보는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을 신은 채 “틈새가 벌어진 보도블록이 여성 보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여성 보행권 보장을 주장하는 이색 거리 유세를 펼쳤다.
임정덕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모범운전자 모자를 쓰고 건널목 교통정리를 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국민참여당의 고창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은 텔레토비 복장에 노란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고, 부산 사상구의원에 출마한 강미애 민주노동당 후보는 흰색 요리사 복장으로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외쳤다.
강원도 동해시 가선거구에 속한 송정동주민센터 선거업무 담당 직원들은 도지사 후보 3명을 비롯해 도교육감 4명, 동해시장 3명, 도의원 2명, 교육의원 1명, 기초의원 19명 등 모두 32명의 선거벽보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훼손금지 주의문까지 포함하면 33장의 벽보를 붙여야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통’ 단위로 선거구가 나뉜 동해시 천곡동의 경우는 가·나 선거구를 합해 무려 15곳에 각각 32장과 27장의 선거 벽보를 부착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로고송도 길거리에 울려 퍼졌다.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이달곤(한나라당) 후보는 가수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이에 맞서는 김두관(무소속) 후보는 월드컵 응원가 ‘오 대한민국’을 개사한 로고송을 선보였다.
전국종합=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