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北風’으로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각 당 대규모 출정식 갖고 거리유세 나서
입력 2010-05-20 18:17
여야는 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대대적인 유세전을 벌이면서도 눈과 귀는 온통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 결과에 쏠렸다. 공방도 북풍(北風)에 집중됐다.
여당은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론통일과 대북 응징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고, 야당은 안보실패 및 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인 정몽준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북한의 공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고 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똑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북결의안을 공동 제안하고 만장일치로 가결시킬 것을 야당에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회의 직전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만약 북한의 공격이라면 우리 안방에서 당한 것”이라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안보 무능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여당이 노골적으로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군 지휘라인의 군법회의 회부 및 처벌도 요구했다.
한명숙 유시민 송영길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3명도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우리는 이 같은 안보 위기를 본 일이 없고 북의 도발에 패전한 적이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관련자 책임자 전원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은 북풍 공방과 별도로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는 동작구에서 선거출정식을 가진 뒤 수원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기 가평과 강원도 춘천 지역을 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0시부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유세에 시동을 걸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수원역 근처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부평시장역 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경기도 수원, 서울, 울산을 돌며 공동으로 단일후보 출정식을 갖고 세몰이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 등 야4당 대표들은 오전 경기도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출정식에 대거 참석한 데 이어 서울 명동에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도 가졌다. 이어 울산으로 이동, 민노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한명숙 후보는 0시부터 동대문 두산타워와 밀리오레에서 지지를 부탁했고 노점에서 분식을 사먹으며 서민들의 민심을 공략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강주화 김경택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