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알락꼬리여우원숭이·한국늑대… “우리 출산했어요”

입력 2010-05-20 21:59


서울동물원에 올 들어 한국늑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잔점박이물범 등 희귀동물이 태어나는 ‘출산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말승냥이(한국늑대)가 지난달 27일 새끼 한 마리를 출산했다고 20일 밝혔다. 5년 만의 첫 출산으로 남한에서는 멸종한 순수 토종늑대의 번식을 알리는 청신호라고 동물원측은 기뻐했다.

지난달 5일에는 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동물인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국내 멸종위기종인 삵은 2일 5마리를 출산했고, 천연기념물인 잔점박이물범은 3월11일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

동물원에서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8종 74마리가 태어났다. 이 가운데 희귀동물이 12종 21마리이다.

국내·외 희귀동물은 앞으로도 계속 출산 경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적인 희귀조류인 황새가 3개 알을 품고 있고 두루미도 세 쌍이 5개의 알을 품고 있다. 노랑부리저어새와 흰꼬리수리도 7월 새끼를 볼 전망이다.

동물원은 포유류의 경우 토종동물과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위해 특별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 최북단에 설치해 관람객과 철저히 차단, 번식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유전자 분석 등 동물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용해 서울동물원 운영과장은 “자연번식을 최우선으로 노력하되 종 보존을 위한 인공번식을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