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당신 사랑을 가로막는 적은… 바로 당신!
입력 2010-05-20 17:45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 문지현/도마의 길
“왜 내 사랑은 늘 꼬이는 걸까?” “나는 왜 이다지도 사랑에 서툰 것일까?” “아, 내 사랑은 어디에 있나?” 젊은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수없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일 것이다. 모두가 사랑에 울고 웃는다.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사랑, 그러나 ‘사랑의 기술’을 완벽히 터득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모두가 사랑에 서툴다고 말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서울 마포 미소의원 문지현(사진) 원장이 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도마의길)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다.
저자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사랑에 관한 카운슬링을 하고 있다. ‘우리 사랑할까요’의 저자 박수웅 장로가 “다시 사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고 쓴 추천사와 같이 사랑을 시도하지 못했거나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사랑은 한번 실패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도전해야 할 주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먼저 사랑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을 밝힌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철없는 짓이야’ ‘성공하면 더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등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거짓말’ 때문에 온전한 사랑을 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사랑과 결혼 등 ‘거추장스러운 짐’을 벗어던지려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좀 더 멀리 바라보라”고 말한다. 성공해도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성공의 의미 자체가 퇴색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설 마지막 날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날, 인생을 되돌아보며 뿌듯해할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문 원장은 열등감과 이별의 슬픔, 지나친 자기방어, 성적 상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잦은 만남과 이별이 만든 흉터 등을 ‘내 사랑을 가로막는 6가지 상처’로 규정한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진행하는 사랑은 언제나 미완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쁜 사랑을 만드는 5가지 기질도 제시되어 있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성향, 다스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 상대를 구원하고 싶어하는 슈퍼맨 기질의 성향, 상대를 자신의 틀 안에 가두려는 성향, 지나치게 의존적인 성향 등이 좋은 사랑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진짜 사랑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문 원장은 ‘혼자도 괜찮다는 생각은 잠시 꺼 두라’고 조언한다. 교회 내에는 ‘독신의 은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 원장은 “독신의 은사는 인생의 한순간에 무 자르듯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있다면 결혼이라는 영역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결혼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내용도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결혼기도, 이제 그만하라”고 말한다. 물론 결혼 기도를 하지 말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이 말은 결혼을 위해 기도만 하고 온전한 사랑을 찾기 위한 ‘외부적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종이다. 결혼이라는 실제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다했을 때에 운명처럼 내 사랑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한번쯤은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이 더 낫다고 진심으로 믿는가.’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가.’ ‘사랑의 힘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는가.’ ‘진짜, 사랑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면 당신은 사랑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