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태세 확립" vs "의혹해소 안돼" 천안함 침몰 발표 관련 교계 반응
입력 2010-05-20 15:36
[미션라이프]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한국교회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세계적인 권위가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했다는 점에서 조사결과를 100% 신뢰한다”며 “정부는 전쟁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북제재에 나서야 하고 안보태세 확립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민족적 감상주의로 친북세력에 동조한 사람들은 올바른 국가관을 재확립해 정부의 조치에 적극 동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이날 발표는 과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므로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CCK 황필규 정의평화국장은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와 상생을 위해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이 정도 증거로 북한을 적시한 것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권영종 기장 평화통일위원장도 “그동안 제기돼온 여러 의혹을 해소시키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의문점을 밝히기 위한 공청회를 열거나 만약 발표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어수선한 때일수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기도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는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기도로 풀자”고 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윤희구 목사도 “목회자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목회자들은 북한을 향한 인도적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기총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그럼에도 분단의 아픔을 통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고난 받는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등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병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은 “정부는 주적개념을 부활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북강경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도 “남북한 극한 대립 속에서도 동족이라는 개념을 잃어버리지 말고 NGO를 통한 대북지원은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