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오피스텔 인기 되살아나나… 부동산시장 침체 속 청약열기 후끈

입력 2010-05-19 18:27

소형 오피스텔 청약열기가 뜨겁다. 전세난과 더불어 1∼2인 가구 수요 증가에 따른 대안 주택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주택시장 침체로 갈 곳 잃은 부동 자금이 오피스텔 투자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8일 청약을 마감한 부산 서면의 ‘더샾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은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19실(88∼163㎡) 모집에 9889명이 몰리면서 분양홍보관 일대는 이틀 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청약 대기자들의 줄은 5열 종대로 100m가량 이어졌고, 오후 2시에 방문한 대기자는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신청서를 작성할 정도로 붐볐다. 특히 현지 부동산업자들로 구성된 ‘떴다방’ 외에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온 7∼8개 팀의 ‘원정 떴다방’까지 등장해 근래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업장 주변에 금융센터가 들어서는 등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되고 환경개선사업도 가시화되면서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받은 서울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도 89실 모집에 4369명이 신청,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전용 41∼60㎡) 34실은 89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중순 분양한 인천 ‘논현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 오피스텔 역시 평균 9.2대 1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된 가운데 소형인 46㎡의 경쟁률이 11.5대 1로 가장 높았다.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초기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상가 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3억원 이상 하는 아파트보다 1억∼2억원 정도로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2∼3%)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또한 정부가 지난해 말 오피스텔을 준주택으로 분류, 바닥난방 허용 규모를 전용 85㎡까지 넓히는 등 규제를 완화한 것도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매매차익을 통한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게 된 투자 수요자들로서는 오피스텔이 그나마 전망이 밝은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원룸텔 등 오피스텔과 비슷한 유형의 상품에도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