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해수면 상승 위험수위… 온난화탓 얼음 녹아 연 1인치 높아져

입력 2010-05-19 18:16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고 18일 미국 라이브 사이언스지가 보도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로젠스틸 해양대기과학연구소의 딕손 교수는 한국의 21배인 그린란드의 전체 면적(216만㎢) 가운데 80%를 덮고 있는 얼음이 급속히 녹으면서 연평균 1인치(2.54㎝)씩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해안 지역에선 2025년까지 연평균 2인치(5.08㎝)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린란드의 얼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두께가 최대 1.2마일(2㎞)이나 되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데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

딕손 교수는 “수년간 계속된 기후변화가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문제는 얼음 녹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그린란드가 얼음 없는 세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7m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현재 지구 해수면의 연평균 상승폭은 3㎜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4월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14.5도로 1880년 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WMO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상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의 대륙과 해양의 평균 기온이 20세기 평균인 13.7도보다 0.76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세기 평균보다 높았던 4월 기온으로는 34번째 기록이다. 20세기 평균치 대비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7도, 지표면 온도는 섭씨 1.29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