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국 5500개 한인교회 지구촌 선교 첨병역할 톡톡… 속초서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

입력 2010-05-19 21:13


“태국 한인교회 가운데 최초로 현지 교회화 됐고 태국 선교와 교포 목회에 힘쓰고 있다.”(태국한인교회) “국내외 선교에 열성적이다. 매년 수백명의 젊은이가 비전여행을 떠난다.”(북경한인교회) “교회의 비전을 일본 선교, 세계 선교로 정하고 일본인 전도와 양육을 최우선한다.”(요한동경교회) 한국선교연구원(KRIM) 문상철 원장이 대표적 한인교회들의 선교적 특성을 차례로 제시하자 참가자들은 귀를 바짝 기울였다.

이민자들의 모임으로만 알았던 한인교회가 세계 선교를 감당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 원장은 이들 4개 교회에 대해 “선교적 역동성과 성육신적 접근이 뛰어나고 목회자의 선교 신념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180개국 5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인교회(표 참조)가 세계 선교를 수행하기 위한 적합한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선교지(地) 구분 없이 지구상 전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대 선교의 독특한 상황이 현지 한인교회로 하여금 선교하는 교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19일부터 강원도 속초시 켄싱턴스타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한디포)은 이 같은 한인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되새기고 한국과 전 세계 교회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순근 다애교회 목사는 “한디포와 로잔세계복음화운동(국제총재 더글러스 버드셀)이 공식적 네트워크를 결성하게 됐다”며 “한디포는 타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는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디아스포라 분과위원회 사디리 조이 티라, 에노크 완 등 관계자들이 참가해 ‘디아스포라와 로잔운동’, ‘한국인 디아스포라’를 각각 발표했다. 또 세계 15개국에서 방한한 한인교회 목회자 100여명과 선교관계자 50명 등이 강연과 교회 사례 연구 발표 등을 경청하며 한인 디아스포라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이주’, ‘분산’을 뜻하는 헬라어로 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거주하던 이주 유대인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돼 왔다.

한디포는 2004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볼티모어포럼’으로 시작돼 뉴욕 베이징 도쿄 쿠알라룸푸르 상하이에서 매년 개최돼 왔다. 지난해부터 ‘한디포’로 명칭을 바꾸면서 전 세계 한인교회 간 네트워크, 한인 1.5세와 2세를 양육해 글로벌 코리안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는 데 노력해 왔다.

속초=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